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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11-28 11:58:08 조회수 292

[퇴계학 연구논총]을 간행하면서

 

  지금부터 440여년전 退溪선생은 방대한 분량의 朱子書를 탐독하면서 그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려 20권의 [朱子書節要]를 찬술했다(1556年, 退溪선생 56세). 이 [朱子書節要]는 [延平答問], [啓蒙傳疑], [天命圖說] 등과 함께 임진·정유倭亂 때 日本으로 전파되어, 德川時代 일본의 학자들이 朱子學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들은 退溪선생을 '朱子 이후 第一의 道學者' 로 존경했고 이 [朱子書節要]를 모델로 하여 [李退溪書抄]를 저술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젠 退溪선생이 그토록 尊崇했던 朱子의 나라 中國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退溪學 연구에 專念하여 지금까지 7명의 中國학자들(대만 학자 포함)이 탁월한 연구성과로 退溪學 국제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그들 나라의 朱子書가 아닌 우리나라의 退溪書를 탐독하면서 [退溪書節要]를 저술(1989年, 張立文)하고 있어, 우리들은 退溪의 나라에 태어난 後裔로서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退溪學은 70年代 이전에도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退溪선생 死去 400주년이 되는 1970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 해에 구성된 退溪先生紀念事業會는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는 기념 강연회를 개최하여 退溪사상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 2년 후인 1972년에 최초의 연구 논문집인 [退溪學硏究]를 내놓았다. 바다 건너 日本에서도 1972년 11월에 李退溪硏究會가 창립되고 이듬해 5월에 [李退溪硏究會報] 제1호를 日本 學界에 내놓았다.

 

  그리고 같은 해(1973年)에 경북대학 退溪硏究所와 서울의 退溪學硏究院이 설립되고, 82년에는 退溪學 釜山硏究院이 설립되었으며, 이후 단국대학(86年)과 안동대학(88年)에서도 退溪學硏究所가 설립되었다. 78年에는 國際退溪學會가 설립되어 경북대학 退溪硏究所가 개최한(76年 5月) 제1회 退溪學 국제 학술회의를 승계, 중국·일본·미국·독일·러시아 등지에서 지금까지 14차에 걸친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해 왔다. 한편 국제 퇴계학회는 국내의 충북·강원·대구·부산지부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독일 등지에도 5개소의 해외지부를 설치하여 退溪學의 보급·전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국내에서 100여권의 退溪學 전문연구서가 출판되었고, 석·박사 논문이 50여편, 개별적인 연구논문이 1천여편 이상 발표되었으며, 退溪學 국제 학술회의에서 영어로 발표한 논문만도 200여편에 이른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退溪의 [聖學十圖]가 To Become a Sage: Ten Diagrams on Sage Learning 이라는 제목으로 英譯 출판되고(1988年, Michael Kalton), 다시 94年에는 [四七論辨]도 The Four-Seven Debate 라는 제목으로 번역(Kalton외 5人共譯)출간되어, 한국사상과 관련되는 영어권 학자들에게 退溪學을 이해시키는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총 8冊에 9,000 페이지가 넘는 [退溪全書今註今譯] (1991∼6年, 賈順先 主編)이 출판되어 學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경북대학교 退溪硏究所는 95년 5월, 그동안에 이룩한 退溪學 연구 50년의 성과를 결산하는 연구논총 간행 작업에 착수, 이후 2년 4개월에 걸친 刻苦의 노력 끝에 이 연구논총 10권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한마디로, 이 10권의 연구논총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발표된 수만페이지 분량의 논문들을 수집·복사하여 각 분야별로 분류·정리하고 그 중에서 우수한 논문들을 精選하여 엮은 것이다.

 

  그러나 [철학] 분야와 [중국의 퇴계연구] 편에서는 발표된 논문 편수가 엄청난 숫자인데다 내용별로 골고루 안배해야 하는 원칙 때문에, 우수한 논문들을 뽑아놓고도 다 싣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여기 실린 230여편의 논문이 選稿되기까지는, 내용별로 분류한 원고뭉치와 그 목록이 연구소와 각권 편집자들 사이에 수차례 오고가면서 검토되고 다시 검토되는 신중한 협의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기본적인 選稿 작업은 각권 편집자가 담당했지만 궁극적인 책임은 이 연구논총 간행작업을 기획하고 추진한 慶北大 退溪硏究所에 있음을 밝히면서 혹여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1권에서 6권까지는 논문 원저자들에게 교정본 원고를 보내서 검토를 받았고, 또 간단한 略歷을 받아 각권 뒷부분에 소개했으나, 제7권(일본)·제8권(중국)·제9권(서양)의 15개국 90여 명의 외국학자들은 주소확인의 어려움 등으로 일일이 略歷을 받아 소개하지 못했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1997년  8월  15일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
소  장   송  휘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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